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벤다이어그램에 대해 질문하셨네요.


전통 논리학에 의할 때 벤다이어그램에서 가장 기본적인 전제는

'언급된 개념은 존재해야 한다'입니다.

따라서 주어진 명제에 관한 그림을 그린 후에

각 동그라미에 해당하는 개념을 살펴보아 개념의 여러 영역 중에 하나의 영역만 남아 있는데

그 영역에 아무런 표시가 없는 경우에는 존재하는지 아닌지 모른다고 봐야 하지만

그 영역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게 되면 어떤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셈이 되므로

'언급된 개념은 존재해야 한다'는 규칙에 어긋나게 됩니다.

따라서 이와 같이 어떤 개념의 마지막 하나 남은 개념에 대해서는 반드시 존재한다고 보아야 합니다.


'모든 A는 B이다'에 관해 보자면,

이 명제가 주는 정확한 정보는 A 중에 B가 아닌 것은 없다는 것이므로

A이면서 B가 아닌 부분을 지우는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그런데 '모든 A는 B이다'라는 명제에서는

A라는 개념과 B라는 개념이 등장하므로 이 두 개념은 반드시 존재해야하죠.

그런데 A라는 개념을 보면 A와 B가 겹치는 부분만이 남은 상황이 되죠.

이렇게 되면 이 영역은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는 표시를 하고 그림을 해석해야 합니다.

그리고 B라는 개념을 보면 2개 영역에 모두 아무런 표시가 없는 상황인데

'언급된 개념은 존재해야 한다'는 전제와 결합하면

B라는 개념은 존재하지만 그 두 영역 가운데 어느 영역이 존재하는지는 모르겠다는 의미가 됩니다.

이 두 영역을 선으로 연결하는 표시를 하는 것은 결국 위에 말씀드린 내용과 같은 의미이므로

선으로 연결하는 표시를 따로 할 필요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혹시 나중에 다른 명제로 인해 둘 중 하나의 영역이 지워지게 되는 상황이 되면

남은 하나의 영역에 대해 반드시 존재한다는 표시만 하면 될 뿐인 것이죠.


정리하자면 명제 하나하나마다 따로 판단하기 보다는 명제에 대한 그림을 전부 그린 후에

각 개념을 살펴보아 영역이 하나만 남은 개념이 있을 때에는

그 영역이 존재한다는 표시를 하면 되는 것입니다.


충분한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부족하시거나 더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또 질문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파이팅입니다. ^-^